챕터 189

동굴이 그를 삼켜버렸다. 론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그 소리가 돌에 부딪혀 울려 퍼졌고, 습한 공기 속에서 백 발자국이 그를 뒤따르는 듯했다. 벽을 따라 놓인 횃불의 빛이 울퉁불퉁한 바위에 깜빡였고, 산의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에 따라 그림자가 비틀거렸다. 그는 코트를 더욱 단단히 여몄지만, 추위는 단지 찬 공기 때문만은 아니었다.

가슴 속에서 심장이 전쟁의 북소리처럼 쿵쾅거렸다. 병은 그의 코트 주머니 안에서 쇠보다 무겁게 느껴졌고, 데미안의 피가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 듯했다.

로버트가 기다리고 있었다.

그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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